이달의 법문 2

이 가을에는 다들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물러가고 산뜻한 가을 하늘 아래서, 어깨를 활짝 펴고 숨을 크게 쉬면서 마주하는 이웃들에게 들꽃 같은 미소를 보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보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이웃과 ..

이달의 법문 2022.11.30

기도를 해도 원하는 대로 안 될 때-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저는 백일기도에 입재하여 50일 정도 기도했습니다. 최근에 고3아들이 재수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자기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보내야 하는지 재수를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마음을 못 잡고 저도 갈팡질팡하는데 제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는지요? 이건 기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기도를 해도 온갖 일이 일어나고 기도를 안 해도 일어납니다. 세상일은 기도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또 아무리 기도해도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도는 이미 일어난 일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일이 왜 내게 일어났을까?' 하고 괴로워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수행을..

이달의 법문 2022.10.31